찬란했던 여름이 저물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제주는 아직 여름의 색을 완전히 지우지 않은 채 계절의 경계에 서 있다. 제주관광공사도 2026년 가을 시즌 콘텐츠로 마을 여행, 웰니스 명소, 트레킹, 가을꽃 등을 테마로 한 여행지를 추천하며 이 시기의 매력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미리 짚어둘 것이 하나 있다. 제주 12개 공식 해수욕장은 2026년 6월 24일 개장해 9월 6일까지 75일간 운영을 마치고 이미 공식 개장 기간을 종료한 상태다. 그렇다고 해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구조요원이 상주하는 성수기는 지났지만, 백사장 산책과 노을 감상만으로도 충분히 늦여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해변부터 오름, 계곡, 지질 명소까지 막바지 여름과 초가을이 공존하는 제주 관광지 10곳을 균형 있게 골라 소개한다.

1. 협재해수욕장 – 산책과 노을로 즐기는 늦여름 바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로 유명한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은 비양도를 마주 보는 풍경으로 사시사철 사랑받는 곳이다. 2026년 공식 개장 기간(6월 24일~9월 6일)은 이미 끝났고 하절기 야간개장·구조요원 운영도 종료됐지만, 백사장을 따라 걷거나 비양도 너머로 지는 노을을 감상하기에는 지금도 손색이 없다. 물놀이보다는 산책과 사진 촬영 위주로 계획을 짜는 것이 안전하고 만족도도 높다. 백사장 남쪽에 가장 넓은 제2주차장이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2. 함덕해수욕장(서우봉) – 해변과 오름을 한 번에
‘한국의 몰디브’로 불리는 함덕해수욕장은 야자수와 하얀 모래,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져 늦여름에도 인기가 여전하다. 이곳 역시 공식 개장 기간은 9월 6일로 종료됐지만, 옆으로 이어지는 오름 ‘서우봉’에 오르면 함덕리 전체와 해변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여름철에는 투명카약·패들보드 등 해양레저 체험 행사가 열리기도 하는데, 정확한 2026년 운영 여부는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변 서쪽 구름다리와 잔디밭 산책로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3. 새별오름 – 초가을 억새가 움트는 제주 대표 오름
제주 오름 중에서도 억새 명소로 손꼽히는 새별오름(제주시 애월읍)은 정상까지 왕복 40분~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어 부담 없이 오르기 좋다. 은빛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10월 초·중순이지만, 9월 중순부터 억새가 피기 시작한다는 소개도 있어 막바지 여름과 초가을이 공존하는 능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이고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4. 물영아리오름 – 명상하듯 걷는 람사르습지 오름
서귀포시 남원읍에 자리한 물영아리오름은 해발 508m 정상에 둘레 약 1km, 깊이 약 40m의 화구호(습지)를 품고 있는 곳이다. 2000년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에는 람사르습지에도 등재됐다. 목장 둘레길과 삼나무 숲길을 지나 분화구 습지에 다다르는 코스는 제주관광공사가 2026년 가을 ‘웰니스 명소’로 추천할 만큼 명상하며 걷기 좋은 길로 꼽힌다. 인근 중잣성 생태 탐방로와 묶어 반나절 코스로 계획해도 좋다.

5. 쇠소깍 –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초록빛 계곡
서귀포시 하효동의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이루어진 담(潭) 지형의 계곡으로, 투명카약과 테우 체험으로 잘 알려져 있다. 늦더위가 남은 9월에도 짙은 초록빛 물빛과 시원한 계곡 바람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다만 체험 요금은 자료마다 안내가 조금씩 달라 정확한 금액은 현장이나 예약 채널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운영시간은 하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1주차장은 유료, 2·3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6. 비자림 – 500년 넘은 나무 그늘 아래 산책
제주시 구좌읍의 비자림은 수령 500~800년에 이르는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숲이다. 풍란·콩짜개란 등 희귀 난과 식물도 자생해 걷는 내내 눈이 즐겁다. 화산송이가 깔린 A코스(2.2km)는 40분~1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고 평지 위주라 유모차도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늦더위가 남아 있는 시기에도 울창한 나무 그늘 덕분에 비교적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다.

7. 만장굴 – 늦더위를 식혀주는 세계자연유산 용암동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만장굴(제주시 구좌읍)은 늦더위를 피하기 좋은 실내형 명소로 다수의 여행 매체가 소개하는 곳이다. 현재 일반에 개방된 구간은 제2입구를 통한 약 1km로, 관람에는 약 40분이 걸린다. 동굴 내부는 지상보다 서늘한 기온을 유지해 한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9월에도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운영시간은 09:00~18:00(입장마감 17:10)이며 매월 첫째 수요일은 휴관하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정확한 입장료는 공식 문의처(064-710-7903)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8. 성산일출봉 – 유네스코가 인정한 제주 동쪽의 상징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서귀포시 성산읍)은 화산 분화구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로 유명하지만, 늦여름 낮 시간대에 올라도 사방으로 트인 바다 전망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운영시간은 07:00~19:00(매표마감 17:50)이며 매월 첫째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 2,500원이고 제주도민은 무료이며, 무료 탐방구간과 정상까지 오르는 유료 탐방구간이 구분되어 있다. 주차는 무료로 운영된다.

9. 우도 – 전기차로 한 바퀴 도는 제주 부속섬
제주 부속 62개 섬 중 가장 큰 우도(제주시 우도면)는 완만한 언덕과 고운 해수욕장, 맑은 바닷물이 어우러진 섬이다. 섬 내 이동은 전기차 대여가 편리하며, 2026년 여름에는 약 6천 평 규모의 야자수 정원 ‘우도정원’이 새로 문을 열어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에서 천진항·하우목동항으로 오가는 배편 요금은 왕복 성인 10,500원, 중고등학생 10,100원, 초등학생 3,800원이며, 9~4월에는 오전 8시 첫 배부터 오후 17~18시까지 운항한다.

10. 산방산·용머리해안 – 파도가 빚은 기암절벽 산책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자리한 용머리해안은 산방산 앞자락을 따라 펼쳐진 해안 기암절벽 지대로, 파도와 물때, 기상 상황에 따라 입장 가능 시간이 탄력적으로 조정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다. 기본 관람시간은 09:00~18:00이며,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청소년 1,000원이고 6세 이하와 56세 이상, 장애인, 제주도민 등은 무료다. 산방산은 용머리해안 바로 위, 산방산 휴게소에서 도보로 이어져 함께 둘러보기 좋다. 가을 하늘과 검푸른 바다가 만드는 대비가 늦여름 방문객에게 특히 인상적이다.
막바지 여름, 제주 관광지는 지금이 적기
지금까지 소개한 제주 관광지 10곳은 해변, 오름, 계곡과 숲, 지질 명소를 고루 갖추고 있어 막바지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취향에 맞게 골라 다닐 수 있다. 다만 해수욕장은 공식 개장 기간이 이미 끝나 구조요원이 상주하지 않는 만큼 물놀이보다는 산책과 풍경 감상 위주로 즐기는 편이 안전하고, 9월 초는 태풍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있으니 출발 전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고 만장굴 같은 실내형 명소를 ‘플랜 B’로 함께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오름과 계곡, 지질 명소는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니 이번 주말 제주 여행 코스를 짤 때 이 목록을 참고해 보길 바란다.
최종 수정일: 2026-09-09
이 글은 비짓제주, 제주관광공사, 언론 보도 등 공개된 자료를 종합·정리한 콘텐츠이며 자체 취재가 아닙니다. 요금·운영시간 등은 시즌과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