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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문객 증가, 실종 괴담에도 8월 관광객 수치는 엇갈렸다

소핫제주 편집부

2026년 09월 14일

지난 8월 제주에서는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사건 여파로 “제주가 위험하다”는 온라인 괴담까지 확산하며 관광 수요 급감 우려가 커졌다. 그런데 9월 13일 나란히 발표된 8월 통계를 보면, 제주 방문객 증가라는 결과와 관광객 감소라는 결과가 동시에 나타나는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어느 한쪽 통계만 볼 게 아니라 두 통계가 각각 무엇을 세고 있는지부터 짚어봐야 하는 이유다.

이 글은 언론 보도를 종합·정리한 콘텐츠이며 자체 취재가 아닙니다.

① 왜 제주 관광 급감 우려가 나왔나

발단은 지난 5월 제주시 한림읍에서 30대 여성 A씨가 실종 신고된 사건이었다. 담당 경찰관이 A씨와 연락이 닿은 것처럼 가족에게 허위로 안내하고 사건을 서둘러 종결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고, A씨는 신고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이 알려진 8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제주에서 한 해 성인 1,000명이 실종된다”, “제주가 10년째 범죄율 1위 도시다”, “중국인 장기매매 조직이 있다”는 등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실종자들이 발견된 위치를 표시한 지도까지 온라인에 돌면서 공포심을 키웠다는 보도도 있었다. 제주시 한림읍의 한 숙박업 관계자는 “제주가 위험한 것 같다며 예약을 취소하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② “제주 방문객 5.6만 명 늘었다”는 통계는 이렇게 나왔다

9월 13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내놓은 자료에서는 우려와 다른 숫자가 나왔다. 지난 8월 제주 방문객이 746만4,545명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달(740만8,033명)보다 0.8%, 약 5만6,000명 늘었다는 것이다. 7월과 비교해도 7.9%(약 54만 명)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 통계는 실제로 관광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사람만 센 것이 아니라, KT의 내국인 이동통신 데이터와 SK텔레콤의 외국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주에 머문 통신 이용자 규모를 추정한 값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8월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은 24.3%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늘었고, 국적별로는 중국이 64.6%로 가장 많았다. 1~8월 누적 방문객은 약 5,123만6,000명으로 지난해 연간 방문객의 69.5% 수준까지 채워졌다.

출처: 한국경제, 2026.9.13,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인용

③ 실제 입도 관광객 통계로는 내국인이 4개월째 줄었다

같은 날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내놓은 실제 입도 관광객 집계는 결이 달랐다. 8월 한 달 전체 관광객(내·외국인 합계)은 134만1,37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1%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107만2,403명으로 2.5% 감소했는데, 이는 5월(-7.2%)·6월(-11.5%)·7월(-5.2%)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다만 감소 폭 자체는 8월 들어 뚜렷이 줄어든 흐름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26만8,970명으로 10.9% 늘어 내국인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1~8월 누적으로 보면 전체 관광객은 981만 명으로 전년보다 3.7% 늘어, 누적 기준으로는 내·외국인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세계일보, 2026.9.13, 제주도·제주도관광협회 인용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과 제주도관광협회의 8월 제주 방문객 통계 비교 표

④ 두 통계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과 제주도관광협회의 수치는 애초에 세는 대상과 방식이 다르다. 데이터랩 쪽은 관광 목적 여부와 무관하게 제주 지역에 머문 이동통신 이용자 전체를 추정한 결과라 규모가 훨씬 크고, 관광협회 쪽은 공항·항만을 통해 실제 입도한 관광객만 집계한 전통적 통계다. 그래서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게 관련 보도의 설명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흐름은 있다. 외국인 방문(관광)은 두 통계 모두에서 뚜렷이 늘었고, 내국인 관광객은 줄었으며,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그 원인을 실종 사건이 아니라 국내선 항공좌석 공급 감소, 그리고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사이에 낀 비수기가 겹친 데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⑤ 제주도·관광업계의 반응

제주관광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의 주된 원인은 항공기 공급 좌석 감소로 보고 있다”며 “공급 좌석이 줄었는데도 탑승률이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관광 수요 자체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8월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의 높은 범죄 발생률은 1,300만 명의 관광객이 오가는 제주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명백한 허위·왜곡 정보를 고의·반복적으로 유포해 제주관광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의 상주인구는 약 67만 명이지만 연간 관광객이 1,370만 명에 달해, 상주인구만 기준으로 한 단순 범죄율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도는 이와 별도로 ‘치안 관련 온라인 여론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언론·SNS·커뮤니티를 상시 점검하고, 숙박·렌터카업체와 연계한 1인 관광객 실종·연락두절 신속 대응 체계, 주요 관광지 QR 긴급신고 안내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출처: 한국일보, 2026.8.30 / 경향신문, 2026.8.31

제주 실종 사건 이후 온라인에 퍼진 근거 없는 괴담 3가지와 반박 내용 요약 카드

⑥ 앞으로 살펴봐야 할 것들

8월 통계만 놓고 보면 “실종 괴담이 제주 관광에 치명타를 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두 기관의 통계 모두 외국인 방문객 증가라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고, 내국인 감소는 5월부터 이어져 온 추세이며 그 폭도 8월 들어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8월 24일 실종자 발견 직후부터 31일까지 내국인 관광객이 7일 연속 감소하며 막바지에는 감소 폭이 12~13%대로 커졌다는 점은, 사건과 여론 악화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9월 이후 추석 연휴를 낀 방문객 흐름과 항공 좌석 공급 상황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다음 통계 발표에서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제주도와 관광업계가 예고한 항공 좌석 확대, 온라인 여론 모니터링 대응이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출처: 세계일보, 2026.9.13

5월부터 8월까지 제주 내국인 관광객 전년 대비 감소율 변화 단계별 다이어그램

제주도관광협회 기자회견에서 나온 허위정보 대응 발언 인용 강조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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